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걸어온 길
대한민국 노동정책의 새로운 방향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2025년 6월 23일, 대한민국 노동계에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이재명 정부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명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인사 발표가 아닌, 노동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의 정책 중심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김 후보자의 삶과 경력은 그가 왜 지금 대한민국 노동정책의 선봉에 서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철도기관사에서 노동운동가로
1968년 경상남도 마산에서 태어난 김영훈 후보자는 마산중앙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철도청 기관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장에서 직접 열차를 운전하며 노동자의 삶을 체감한 그는, 이후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2000년 철도노조 부산지부장,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 2010년에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전국적 지도자로 발돋움했다.
현장 경험과 정책적 식견을 겸비한 인물
김 후보자는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취득하며 이론적 기반도 다졌다. 그의 노동운동은 단순한 투쟁을 넘어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었고, 강경한 총파업과 단식 투쟁은 물론 노동법 개정과 비정규직 보호 등 정책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병행했다.
정치 무대로의 진출
그의 행보는 정치권으로도 이어졌다. 2017년 대선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아 노동정책을 주도했고, 이후 정의당 노동본부장을 역임했다. 2020년과 2024년에는 각각 정의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와 노동운동의 가교 역할을 자임하며 '노동광장' 공동대표로서 진보진영의 노동정책 설계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의미
김 후보자의 지명은 상징성과 실용성 모두에서 주목된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자 철도기관사로서의 생생한 현장 경험, 그리고 정치적 실무 역량까지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고용노동부의 새로운 리더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실제로 그는 지명 발표 당시에도 ITX-새마을호 기관사로 근무 중이었으며, 김천역에서 교대한 후 지명 사실을 전달받았다는 일화는 그의 현장 중심 철학을 여실히 보여준다.
향후 과제와 비전
김영훈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주 4.5일제 도입, 정년 연장,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 추진 등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노동시간 단축과 정년 연장은 디지털 전환과 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극복할 전략"이라며, 노동환경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그는 철도공사에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직 수행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김영훈 후보자의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은 단지 한 명의 인사 발표가 아닌, 대한민국 노동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그의 행보가 어떤 변화와 진전을 이끌어낼지, 대한민국 노동계와 국민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