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나토 정상회의 총정리
2025 나토 정상회의 총정리: 동맹의 시험대와 새로운 안보 전략
2025년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는 단순한 연례 회의를 넘어, 세계 안보 지형의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 위기, 그리고 아시아와의 전략적 연계까지. 이번 회의는 복합적 도전 속에서 나토의 미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나토 정상회의란?
나토 정상회의는 32개 회원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 안보, 국방 전략, 외교 노선을 조율하는 최고의 결정 기구다. 1949년 창설된 나토는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는 제5조를 바탕으로 집단 방위를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나토는 단순한 군사동맹을 넘어, 사이버·정보전·산업 전략 등 비전통적 안보 이슈까지 포괄하는 ‘복합 안보 연합체’로 진화하고 있다.
방위비 5% 합의, 동맹의 부담과 과제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국방비 증액이었다. 미국은 회원국들에게 GDP의 5%까지 국방 예산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고, 나토는 2035년까지 이 목표 달성에 합의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비뿐 아니라 사이버 방어, 정보전 대응 비용까지 포함한 포괄적 예산을 의미한다. 그러나 스페인, 벨기에, 슬로바키아 등은 이에 대한 유연한 적용을 요구하며 내부 갈등도 표면화되었다.
우크라이나, 중동, 그리고 사이버 전장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지원 방안과 더불어, 이란-이스라엘 충돌 등 중동 정세, 중국·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 NATO 공급망 강화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되었다. 특히 사이버 안보는 단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정보 주권과 글로벌 질서의 새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 파트너십 확대와 한국의 불참
나토는 최근 인도·태평양 전략(IP4)을 본격화하며,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 정세와 국내 정국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 이는 실용외교라는 분석과 함께 외교적 공백 우려도 제기되며 국내 정치권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NATO의 전략 전환과 새로운 리더십
2025년 회의는 마크 루터 신임 사무총장의 첫 공식 회의로, 나토가 전략적 전환을 모색하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방위산업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과 사이버 협력, 아시아와의 정책 공조 강화 등은 미래 안보를 위한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공개 포럼과 시민 참여 확대는 나토의 투명성과 외교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시도이기도 했다.
나토, 어디로 가는가?
나토는 현재 ‘유럽 방위’에서 ‘글로벌 전략 동맹’으로 변모 중이다. 미국의 리더십 복귀와 유럽의 독자성 강화 시도가 공존하는 가운데, 나토는 협력과 갈등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인도·태평양까지 확장되는 전략적 범위, 사이버 시대의 복합 안보 과제, 국내 정치와 외교의 교차점에서 나토의 실질적 역할과 신뢰 유지가 관건이다.
2025 나토 정상회의는 단순한 회의 그 이상이다. 세계는 지금 안보 개념의 전환기 속에 있다. 동맹이 단단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변화를 수용할 유연성 또한 요구된다. 이번 회의는 그 갈림길에서 나토가 선택해야 할 방향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